150707

2015. 7. 7. 23:49

슬픔을 보지 않으려 한다

 

또래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정확히 말하자면 한 학번 후배

 

무심코 읽었던 그 메시지를 다시 읽고

도저히 그가 겪을 슬픔을 가늠할 수 없었다

 

어머니의 장례식장에 그가 있을텐데

그의 모습과 장례식장은 도저히 매치가 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이고

그 후배는 내게 꽤나 가까운 사람인데

그의 어머니는 내게 멀다

그래서인지 자꾸 슬픔과 그와 그의 어머니와 죽음이 연결되지 않는다

 

"최초의 사랑(어머니)을 잃고,

단 한번뿐인 첫사랑을 잃으면,

그 다음부터의 사랑은 그림자에 불과하다.

빈자리를 채우는 여인은

상징적인 머리글자 M이거나

누구나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파스칼 키냐르, <로마의 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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