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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서 확인한 ibis 리안양 호텔을 찾아가기 위해서 나는 2호선 상해과학기술관역을 택했다.

세기공원(Century park)를 지나면서 찬찬히 걸어가볼까 생각도 했지만 짐이 너무 무거워서 일단은 빨리 숙소에 짐을 풀려고 했다.

 

 

지하에는 왓슨스가 있었는데 반가웠다. 한국처럼 생각하고 들어가서 향수라도 하나 뿌려볼까 했는데 영 한국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들어가서 시향하거나 샘플을 만져볼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상해과학기술관 역에서 나왔다. 상해 관광하는 사람 중에 이 역을 굳이 이용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나 역시도 이 날이 처음이자 마지막 이용이었다.

지도 한 번 보지 않고 무식하게 상해에 도착했기 때문이었지 만약에 준비를 좀 더 하고 갔더라면 여기서 내리는 일은 없었을거다.

지나는 동안 학교를 끝마친 상해 학생들 무리들과 계속 마주쳤는데, 아이들은 여행객이 신기한지 자꾸 내 캐리어를 들여다봤다.

나는 편의점에서 음료를 사먹으러 들어갔는데 한국에서 흔히 보던 음료들이 너무 비싸서 포기했다.

중국에서 처음 마주한 길들이 정말 넓었다.

 

 

 

ibis 리안양 호텔 도착.

새로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정말 깔끔하고 좋았다.

건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사전에 보지도 않고 오로지 지도의 위치만 보고 찾아온 게 대견했다.

와이파이가 가능하고, 엘리베이터는 카드키를 꽂아야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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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짐을 풀고 가벼운 몸으로 다시 2호선을 타러 갔다.

남경동로(난징동루)에서 내려보자고 막연히 생각했다.

역에서 내리니 어마어마한 건물과 길들.

2번 출구로 나왔는데 바로 애플스토어와 포에버21을 볼 수 있었다.

정말 사전 답사 0%인 상태에서 나는 어디로 갈 것인지 선택해야 했다.

한 쪽이 인민광장 방향이었고 한 쪽이 동방명주가 있는 황포강 방향이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나는 황포강이 흐르는 와이탄 거리에서 동방명주와 야경들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방향은 애석하게도 인민광장 방향이었다.

혼자 걷는 모습이 이상했는지 걷는 내내 마사지/아가씨/예뻐요/100원 이런 말을 하면서 호객꾼들이 들러붙었다.

처음에는 no 라고 대답하면서 떼어냈지만 이내 귀찮아져서 그냥 손짓으로 훠이훠이 저으면서 갈 길을 걸어갔다.

길을 모른 상태에서 무작정 대로를 걷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왜냐면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몰랐기 때문이다.

골목 골목으로 들어가보니 남경호텔도 있고 나름대로 어디 번화가의 중심이다 싶기는 했지만 다리가 아플 정도로 더 걷고 나서야 인민광장역에 다다를 수 있었다.

가는 길 곳곳에는 정말 신기한 상점들이 많았고 m&m스토어에 들어가서 구경도 했다.

비가 조금 내리기 시작한 거리는 예쁜 빛으로 물들었다.

우산을 파는 아줌마의 우산을 공안이 그냥 빼앗아서 쓰고 가는 모습을 봤다.

 

난징동루 역에서 내려서 이 방향이 난징루이고 인민광장 방향이다.

 

 

지도 없이 난징루를 거다가 방향이 너무 의심스러워서 뒤 돌아서 찍어봤다.

이 사진에 찍힌 방향대로 다시 돌아갔더라면 나는 황포강과 와이탄거리를 만날 수 있었을거다.

 

인민광장역 방향으로 계속 걷다보면 이런 곳이 나온다.

무질서하게 차와 자전거들이 움직이지만 거리가 예쁘다.

 

 

 

난징루 중간 중간에 봤던 시장에서 정말 이상한 것들을 보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저 오리는 중국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요리 중 하나라고 했다.

분식집마다 저 오리 요리가 있었다.

 

 

 

지하철 표

거리에 따라 4~7위안정도 하는데

나중에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친구가 18위안에 24시간 이용권을 끊어줬다. 많이 돌아다니려면 24시간권이 훨씬 효율적이다.

인민광장에는 이렇게 삼성의 신세계 백화점이 있다.

반가운 마음에 찍었다.

한국인들이 즐겨가는 도원향 마사지 역시 신세계건물에 있는데 인민광장에 있는 이 신세계건물이 아니다.

난징루 중간 쯤에 신세계 건물이 하나 더 있는데 거기가 바로 도원향 마사지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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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광장에서 지하철을 타고 두 정거장을 더 가서 루자쥬이역에 내렸다.

난징동루 역에서 반대 방향을 택했더라면 갈 수 있었을 곳이다.

거기서 나는 지도를 보고 동방명주를 향해 걸었다.

생각보다 야경이 빛나지 않았는데 이는 여행 내내 세 번이나 와이탄 거리를 방문했음에도 변하지 않았다. 절전기간인지 뭔지 불이 모두 들어와있는 거리는 끝내 보지 못했다.

건물은 어마어마했다.

여의도 확대판을 보는 느낌이었다. 위로 쳐다 올려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했다.

 

 

 

 

동방명주를 보고나서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샀다.

한국어맛 과자를 팔고 있었고

한국 과자들은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음료는 밀크티와 밀크커피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편의점 안에 국물이 있는 음식들을 팔고 있었는데, 향만 맡아도 별로 먹고싶지는 않았다.

나는 물과 밀크커피와 과자 하나를 샀다.

 

 

 

 

 조금 어이없는 사실은 편의점보다 자판기가 더 싸다는 사실이었다. 보통 자판기가 더 비싸기 마련인데...

 

 

다시 숙소가 있는 곳으로 갔다. 상해과학기술관역이 아니라 9호선 종점인 Yanggao Middle Road 역에서 내렸다. 암만봐도 지도상으로 이 역이 ibis 호텔에 더 가까워보였다. 걸어서 10분정도 걸린다. 걷는 동안에 상해의 유치원과 아파트들을 차례로 지날 수 있어서 좋았다.

3번 출구로 나와서 숙소로 걸어갔는데, 시계탑은 7시 15분을 가리키고 있지만 느낌은 한국의 밤 11시정도. 거리에 사람이 없다.

 

곳곳에 사회주의 핵심가치와 관련된 문구들이 붙어있었다. 좋은 말은 다 들어있다.

 

 

숙소 옆에는 피자헛, 파리바게트 등등이 있다. 파리바게트에서 내일 아침에 먹을 식량을 샀다.

 

파리바게트에서 낯익은 광고를 보고 반가웠다.

 

저 와사비과자는 정말 맛이 없다. 상상했던 맛과 다르다. 짭짤하고 고소하고 약간 매콤한 과자를 기대했는데 저건 그냥 말 그대로 와사비다. 하나를 먹어도 눈물이 찔끔 난다.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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